급여율 인상행렬 나선 공제회들…수익률 제고 '비상'

입력 2022-07-03 16:11  

이 기사는 07월 03일 16: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외 기준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 경찰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급여율 인상에 속속 나서고 있다. 급여율은 공제회가 회원들의 저축금에 지급해야 할 이자율을 뜻한다. 투자 환경이 악화한 상황에서 회원들의 저축금을 운용해 급여율 이상의 수익률을 올려야 하는 공제회 입장에선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42조원(지난해 말 기준)의 운용자금을 굴리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일부터 장기 저축 퇴직급여율을 기존 연 복리 3.74%에서 3.80%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 9월 급여율을 3.60%에서 3.74%로 0.14%포인트(p) 올린 지 3년여만이다.

약 19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행정공제회도 지난 1일부터 퇴직급여율을 기존 3.55%에서 3.85%로 0.3%P 올리기로 결정했다. 2019년 1월 3.40%의 급여율을 3.55%로 0.15P 인상한 지 3년여 만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 5월 대의원회를 거쳐 기존 3.60%이던 퇴직급여율을 3.85%까지 올리기로 결정했다. 급여율을 0.25%P 올린 것은 군인공제회 역대 최대폭이다. 군인공제회는 "예년 대비 315억원 이상의 회원 이자를 더 환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공제회도 5월부터 퇴직급여율을 기존 3.58%에서 3.75%로 0.17%포인트 올렸다. 2018년 급여율을 한 차례 올린 이후 4년 만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4.05%의 퇴직급여율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급여율은 회원들에게 보장하는 연 복리 저축수익률로, 공제회들은 대의원회나 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수익률을 조정한다. 공제회가 매년 지급해야 할 이자율과 동일한 개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 시장과 부동산, 대체투자 등 주요 투자처가 활황을 보이며 모든 공제회가 급여율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교직원공제회(11.3%)와 행정공제회(10.9%), 소방공제회(10.5%)는 10%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가격이 급락하는 등 투자환경이 악화하며 지난해만큼의 수익률을 기록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수익률에 하한선이 되는 급여율까지 오르면서 공제회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주식·채권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대체투자 부문에서 고위험 상품에 손을 댈 가능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주요 공제회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자금을 운용하는 사모펀드(PEF)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 국내 PEF 관계자는 "공제회들이 요구하는 목표수익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PEF 들이 제안하는 투자 건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깐깐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수익률이 검증된 국내외 대형 PEF에 돈이 쏠리는 현상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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